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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시인의 자장가

올해는 유난히 그림책을 많이 읽었다. 마음이... 그러고 싶었나보다.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선물 같은 이 책은 도종환의 동시에 그림을 곁들여만들었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우울할 때 가끔 남편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데, 이 책을 듣다가 마음이 따뜻해져서 자꾸 눈물이 났다. 슬퍼서가 아니라 뭉클 뭉클 마음이 따뜻해져서. 바로 이 부분부터. 아가는 엄마가 자장가를 불러주고, 둥지 속의 산새 알은 어미 새가 품어주는데, 내 곁엔 엄마가 없구나 싶어 울적해지려는 찰나... 이런 문장과 그림이 나온 거다. 엄마 없는 자라 알은 강모래가 품어준단다. 찡하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눈물이 핑글. 참 예쁜 동시이고, 참 예쁜 그림책이다. 한동안은 날마다 읽을 것 같다. 동시의 전문을 영역해서 함께 실었다. 한글을 모르는 (어린)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겠다. 그림을 보여주며 설명해줄 수 있으니깐. 그리고 이 어여쁜 시가 이렇게 아름다운 책이 되었다는 걸 말해줘야지. 동시도 좋지만 그림책을 그림책답게 만드는 건 역시 그림이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김슬기 씨는도예와 판화뿐 아니라 색채 심리와 디자인을 공부했는데, 본인이 직접 쓰고 그린 『딸기 한 알』이란 책으로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신인 작가 공모전에서 당선한 실력파라고 한다. 이 그림책에선 하나의 판으로 다색 판화를 찍어내는 다색판화 기법으로 작업했는데, 이는 피카소가 처음 만들어낸 소멸법으로, 하나의 이미지를 판위에 새겨 판화지에 찍고 다시 같은 판 위에 다른 이미지를 새겨 같은 종이에 찍기를 반복하는 고밀도의난이도를 요구하는 기법이라고 한다. 설명만 들어도 꽤 까다롭고정성이 필요한작업일 것같은데. 그렇게 탄생한 정성스런 그림들이 동시의 아름다움을 배가시켰다. 자꾸 자꾸 보게 된다. 따뜻하다. 이 책.

도종환,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
세상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과 쉼과 위로가 담긴 노래!

도종환 시인의 자장노래는 아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다듬어 주는 엄마의 소리를 담은, 듣는 아가를 위한 자장가입니다. 그 노래를 듣고 있으면, 잠을 재우는 엄마의 소리를 너머 아가가 진정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진하게 전해옵니다. 도종환 시인의 자장가 는 이 사랑스러운 동시에 그림을 입혀,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더하고 아가와 엄마가 펼치는 꿈과 사랑의 세계를 담은 책입니다. 모든 자연의 생명이 걱정 없이, 걱정 않고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위안과 평온을 주는 자장노래들이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