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첫 도서관은 좁고 삐덕거리는 나무 계단을 밟고 올라가 만난 햇살과 약간의 먼지, 좁은 간격 속에 가지런히 놓인 조금은 낡은 책들이 가득한 국민학교 도서관이었다. 지금 아이들에게 학교 속 도서관은 꽤나 익숙한 곳이지만 내 어릴 적에는 그리 흔한 장소가 아니었기에 나는 참 행운아였던 것 같다. 이후에도 엄마 따라 이동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는 기쁨이라든가, 서점에서 새로운 책들을 구경하고 상상하는 기쁨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런 기쁨을 고스란히 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어 어릴 적부터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을 자주 드나들었다. 물론, 아이는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에 가는 것을 아주 즐기고 당연하게 생각한다. 뉴스 속에서 새로 문을 연 서울 도서관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가보고 싶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