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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보여?

jait 2024. 1. 22. 18:22


마스다미리의 귀여운 그림을 딸에게 보여주고싶었습니다. 거기에 내용도 참 교휸적이었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것. 그리고 누구나 마음의 상처를 안고있다는 것. 그 것을 깨고 나와야지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반창고씨가 알려주었습니다. 글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아이에게 찬찬히 읽어준다면 잘 이해할 듯 합니다. 그림도 귀여워서 매우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걸려 넘어지거나 맞아서 생긴 상처는 금세 알 수 있지요. 바로 아픔이 느껴지고 눈에도 보이니까요. 하지만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알기 어렵고, 가끔은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도 마음의 상처도 눈치 채지 못하기도 하죠. 마음이 보여? 는 팔랑거리며 나타난 장난꾸러기 ‘반창고’가 유카에게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지, 또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대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에요. 글쓴이 가야마 리카는 정신과 의사예요. 우리 몸에 상처가 나는 것처럼 마음에도 상처가 나기도 하고, 이것 역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반창고’ 캐릭터를 통해 아주 적절하게 들려줍니다. 책의 후기에서 반창고 캐릭터를 생각해낸 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죠.

저는 정신과 의사인데, 흔히 ‘마음을 치료하는 의사’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주제는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로 금방 정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부터가 힘들었습니다. ‘마음’을 그려야 하는데 지금까지 ‘마음’을 사진으로 찍거나 그림으로 그린 사람은 없었거든요. ‘마음’을 어떻게 그림으로 그리지?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표현하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조금 짓궂은 반창고입니다.

그림을 그린 마스다 미리는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그림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높은 유명한 화가예요. 그런데 마스다 미리가 그린 반창고 캐릭터는 어딘가 장난꾸러기 같고 그리 친절해 보이지도 않아요. 유카의 친구 가린이나 동생 마코토가 상처받은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반창고는 가서 얼른 위로하고 달래주라고 하지 않아요. 다만 상대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잘 들어보라고 충고하죠.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저 이렇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상처가 어느 정도 나아진다는 것이랍니다. 마음에 상처를 만드는 것도, 마음의 상처를 나아지게 하는 것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그런 것이겠지요. 우리는 마음을 알 수 있을까요? 우선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내 마음에 솔직해져 보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 보아요.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보면 마음을 알기란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이 책에서 유카가 반창고의 말에서 깨달은 것처럼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