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우리는 그림이라고 하면, 특별하고 고차적인 기교가 잔뜩 들어가고, 고도의 지식과 수련을 갖추고 거친 소수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오묘한 궁극의 진리도 가장 평범한 것들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긴 다양한 표현과 색채, 도안, 구성 속에 남아 전해지는 자아, 우주에 대한 생각을 관찰하면, 오늘날의 구상, 추상 화가들보다 더 날카롭고 창의적인 시선으로 대상을 묘파해 낸 것이 많습니다. 어떤 것은 보기만 해도 우습고, 어떤 것은 그 시절 이런 착상이 어찌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에 감탄을 자아냅니다.저자 정병모 선생은 이미 이전 저서 에서, "그림이란 그 모든 민족 고유의 의식과 감정을선과 색채 안에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담아 낸 것"이며, "설사 타국의..